초보자를 위한 패션 감각 키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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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패션 감각 키우는 방법

얼마 전 옷장을 열었다가 검은 티셔츠만 다섯 장이 걸려 있는 걸 보고 살짝 웃었습니다. 분명 옷은 많은데 막상 입으려고 하면 늘 입던 조합만 손이 가더라고요. 패션 감각은 타고나는 재능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관찰과 선택을 조금씩 반복하면서 꽤 현실적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비싼 옷을 많이 사야 하는 것도 아니고, 유행을 전부 따라가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처음에는 내 체형, 생활패턴, 자주 가는 장소에 맞는 옷을 고르는 쪽이 훨씬 중요합니다. 출근복이 필요한 사람과 주말 외출복이 필요한 사람의 옷장은 당연히 달라야 하니까요.

내 옷장부터 보면 실패가 줄어듭니다

패션을 바꾸고 싶을 때 많은 사람이 바로 쇼핑부터 합니다. 그런데 옷장 안을 먼저 보면 의외로 답이 빨리 나옵니다. 예를 들어 상의는 20벌인데 하의가 3벌뿐이면 매번 비슷해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바지는 많은데 신발이 운동화 하나뿐이면 전체 분위기가 늘 캐주얼하게 고정됩니다.

처음에는 옷을 세 가지로 나눠보면 좋습니다. 자주 입는 옷, 거의 안 입는 옷, 입고 싶은데 매치가 어려운 옷입니다. 자주 입는 옷은 내 취향과 생활에 맞는 옷이고, 거의 안 입는 옷은 사이즈나 색상, 소재에서 불편함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 최근 한 달 안에 입은 옷은 따로 모아두기
  • 불편해서 안 입는 옷은 이유를 적어보기
  • 상의, 하의, 아우터, 신발 개수를 비교하기

이렇게만 해도 다음에 무엇을 사야 할지 훨씬 선명해집니다. 쇼핑몰 화면을 보며 예쁜 옷을 고르는 것보다, 내 옷장에 부족한 조각을 찾는 편이 실패 확률이 낮습니다.

색 조합은 3가지 안에서 시작하면 쉽습니다

옷을 잘 입는 사람처럼 보이는 데는 색 조합이 꽤 큰 역할을 합니다. 초보자라면 한 번에 많은 색을 섞기보다 전체 착장 안에서 2~3가지 색만 쓰는 방식이 편합니다. 흰색 셔츠, 네이비 팬츠, 검은 신발처럼 색이 적으면 전체가 차분해 보입니다.

가장 쉬운 조합은 기본색 중심입니다. 흰색, 검정, 회색, 네이비, 베이지는 서로 크게 싸우지 않습니다. 여기에 포인트 색을 하나만 넣으면 과하지 않으면서도 밋밋함이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회색 니트와 검정 슬랙스에 초록색 가방을 들면 전체는 안정적이면서 시선이 한 군데 생깁니다.

근데 베이지나 브라운 계열만 계속 입으면 따뜻해 보이긴 해도 전체가 흐릿해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흰색 티셔츠나 짙은 데님처럼 대비가 있는 아이템을 섞으면 훨씬 깔끔합니다. 색은 많이 쓰는 것보다 어디에 쓰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핏은 가격보다 먼저 봐야 합니다

같은 흰 셔츠라도 어깨선이 맞는지, 팔 길이가 긴지, 허리 부분이 뜨는지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3만 원짜리 셔츠도 핏이 맞으면 단정해 보이고, 20만 원짜리 셔츠도 어깨가 흘러내리면 어색해 보입니다.

상의는 어깨선과 기장을 먼저 보면 됩니다. 어깨선이 실제 어깨보다 너무 내려가면 편안한 느낌은 있지만 단정함은 줄어듭니다. 기장은 바지 안에 넣어 입을지, 밖으로 빼서 입을지에 따라 적당한 길이가 달라집니다. 바지는 허리보다 엉덩이와 허벅지, 밑단 길이가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실제 매장에서 입어볼 수 있다면 앉아보고, 팔을 들어보고, 거울 앞에서 옆모습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온라인으로 살 때는 모델 키와 착용 사이즈만 보지 말고 총장, 어깨너비, 허리 단면 같은 실측을 평소 잘 맞는 옷과 비교해야 합니다. 1~2cm 차이도 입었을 때 꽤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유행은 한두 가지 아이템만 빌려와도 충분합니다

패션 유행은 생각보다 빨리 바뀝니다. 작년에 많이 보이던 와이드 팬츠가 올해도 이어질 수 있고, 갑자기 짧은 재킷이나 얇은 니트가 눈에 많이 띄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행 아이템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맞추면 금방 질릴 수 있습니다.

초보자에게는 기본 옷 70%, 유행 아이템 30% 정도가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평소 흰 티셔츠와 데님을 자주 입는다면, 여기에 트렌디한 벨트나 실버 액세서리 하나만 더해도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반대로 유행하는 색상의 코트를 샀는데 기존 옷과 안 맞으면 입을 일이 줄어듭니다.

  • 가격대가 낮은 소품으로 유행 색상 시도하기
  • 매년 입을 옷은 무난한 색과 소재로 고르기
  • 사진으로 남겨 실제로 자주 입는 조합 확인하기

사실 패션에서 가장 아쉬운 소비는 예뻐서 샀지만 내 일상에 들어오지 못하는 옷입니다. 카페 갈 때 한 번 입고 끝나는 옷보다, 평일과 주말에 모두 응용되는 옷이 오래 갑니다.

작은 습관이 스타일을 바꿉니다

패션 감각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기보다 반복에서 생깁니다. 출근길이나 지하철에서 괜찮아 보이는 코디를 보면 색, 핏, 신발 정도만 가볍게 관찰해도 충분합니다. 잡지처럼 완벽한 스타일보다 실제 사람들이 입는 조합이 더 따라 하기 쉽습니다.

사진을 찍어두는 것도 꽤 효과가 있습니다. 거울 앞에서는 괜찮아 보였는데 사진으로 보면 바지 길이가 애매하거나 상의가 너무 길어 보일 때가 있습니다. 반대로 별생각 없이 입은 조합이 사진에서 훨씬 좋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기록이 쌓이면 내게 어울리는 공식이 생깁니다.

저는 요즘 옷을 살 때 바로 계산하지 않고, 최소 세 가지 코디가 떠오르는지 먼저 생각합니다. 흰 셔츠와 입을 수 있는지, 청바지와 어울리는지, 갖고 있는 신발과 맞는지 떠올려보는 식입니다. 세 가지가 바로 나오면 활용도가 높고, 하나도 안 떠오르면 예뻐도 잠깐 멈추게 됩니다.

패션은 남에게 멋있어 보이기 위한 장식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침에 옷을 고르는 시간이 덜 버겁고, 입고 나갔을 때 내 모습이 조금 더 편안하게 느껴지면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결국 좋은 스타일은 유행보다 내 하루에 자연스럽게 붙는 옷에서 시작된다고 느낍니다.

초보자를 위한 패션 감각 키우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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